여행2013. 10. 12. 00:00

 

태백산맥의 줄기 치악산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차령산맥 줄기인 원주의 명산 치악산에 다녀왔다.

치악산은 주봉인 비로봉(1,228m)을 중심으로 남으로 향로봉(1,043m), 북으로 매화산(1,084m), 삼봉(1,073m) 등의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남북으로 웅장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까지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

 

비로봉에 오르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사다리병창, 또는 계곡길 코스이다.

사다리병창은 계단으로 되어있는 코스인데 가파르고 험해 치악산이 왜 악산인지 깨닫게 해주는 코스이지만, 기암괴석 등의 아름다운 절경이 있다.

 

원주8경중에 제1경이 구룡사이며 제3경이 상원사, 제4경이 비로봉이니 치악산의 풍경을 가희 짐작할만 하다.

 

 

 

 

<치악산 안내 사이트>

치악산 국립공원 http://chiak.knps.or.kr/course/coursemap_list.do?parkcd=121300

탐방블로그 http://ecotour.knps.or.kr/Album_v04/blog02.asp?cate=A02&parkcd=121300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역시 구룡사방면이지만, 이곳에서 오르면 엄청난 계단길을 각오해야하며 구룡사에서의 입장료 또한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치악산의 최단코스인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 시작전에 황골입구 관리센터에 문의해보니.....

하산길을 다른곳으로 택하고 싶으면 비로봉에서 곧은재로 하산하는 코스와 향로봉까지 정복하고 행구공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추천해 주었다.

구룡사로 하산할 경우 황골로 원기회점하려면 택시로 3만원이상 소요되는 먼 거리이기 때문에 20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와서 시내에서 택시를 타는것을 권해주었다.

 

처음의 계획은 황골에서 올라, 구룡사로 하산하려 했으나 자가용을 가지러 황골로 되돌아오는 불편함때문에 다시 황골로 원귀회점하는 짧은 등산코스를 택했다.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하여 4~ 5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짧은 시간안에 웅장한 치악산을 충분히 감상하고 온 즐거운 산행이었다.

 

황골탐방지원센터 - 입석사 - 깔딱고개 - 삼거리 - 비로봉 (4.1km. 2시간 30분 소요)

 

 

 

 

 

 

 

입석사라고 적힌 돌기둥을 지나면서 치악산 국립공원의 시작이다.

 

 

보통 알고있는 국립공원의 모습과 달리 이곳의 환경은 좀 열악한 느낌이다.

20여대 남짓 주차할수 있는 비좁은 주차공간때문에 자리가 없으면 1km정도의 마을어귀에 주차를 하고 걸어와야만 한다.

하지만, 입장료도 없고 주차비도 없으며 깨끗한 화장실과 웃으며 반겨주는 관리센터분들의 미소가 등산객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

 

 

 

관리센터에서 입석사까지의 거리는 1.6km이고 입석사에서 비로봉까지는 약 2.5km정도이다.

출발지점에서 비로봉 정상까지 총 4km 남짓한 거리이며 큰 어려움이 없는 코스이기에 당일코스로 치악산을 오르기에 무난한 코스인것 같다.

코스 자체는 쉬운데, 문제는 그 경사가 장난 아니라는것... ㅠㅠ

 

 

 

관리센터에서 입석사까지 도로는 잘 정비된  아스팔트도로의 연속이지만

그 경사가 심해서 얕보고 성큼성큼 오르다보면 큰코다치기 쉽상이다.

입석사까지의 포장도로에서 왠만한 기운은 다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나에겐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30분정도 삐질삐질 땀흘리고 오르다보면 입석사가 나오고 그 너머로 입석대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온다.

입석사의 모습은 소박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큰 볼거리는 없지만 입석사에서의 청량한 약숫물은 이곳까지 힘들게 오른 등산객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입석사에서 30m정도 뒤로가면 우뚝 서있는 '입석대'가 나오고 원주유형문화재인 '마애불좌상'을 감상할 수 있다.

 

 

 

입석사에서부터는 잘 정비된 포장도로가 아닌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500m~700m정도는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산길이 대부분이며 입석사까지의 포장도로와 마찬가지로 경사가 심해 일명 '깔딱고개'라 불리우는 곳이다.

 어느 산이나 '깔딱고개'는 있는 법이니... 그러려니하고 오르다 보면 치악산의 주능선길과 합류하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부터는 능선길로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 삼거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길 -

 

 

 

관리센터에서 입석대까지의 1.6km, 그리고 입석대에서 삼거리까지의 깔딱고개 700m가 황골코스의 가장 힘든 구간이다.

물론 그 힘겨움은 등산로의 어려움보다 심한 경사길로 인한 부실체력이 가장 큰 문제이다.

삼거리부터는 큰 어려움이 없으며 비로봉까지의 거리도 얼마남지 않아 즐거운 마음으로 치악산을 감상하며 산행을 하면 된다.

특히, 삼거리에서 비로봉방면으로 산행을 하다보면 '쥐너미재'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원주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쥐너미재를 지나서 조금 더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앞봉우리 정상부분에 삐죽 튀어올라와 있는 돌탑 세개가 보이는데 저곳이 비로봉 정상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비좁은 정상부근에 정상비에서의 기념촬영은 그 쟁탈이 심해서 왠만큼 약싹빠르지 않으면 아무리 기다려도 못 찍어볼것 같다.

나도 눈으로 보고 마음에만 담고 정상비에서의 인증샷은 포기하였다.

 

 

 

치악산 정상에는 세개의 돌탑이 있는데 그 유래 또한 재미있다.

꿈속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어느 개인이 몇년간에 걸쳐 돌탑을 만들었다는데...

지금의 돌탑은 두어번 무너져 국립공원에서 새로 건립한것으로, 그만큼 비로봉을 상징하는 하나의 상징물인것 같다.

정상비에서 기념사진을 못 찍으신 분들은 거의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듯하다.

 

 

 

 

 

 

등산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상에서만이 바라볼 수 있는 멋진 풍경때문이 아닐런지...

도전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으니 정상에서 바라보는 감흥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오늘은 와이프랑 황골(입석사)코스로 가장 짧고 무난하게 치악산을 다녀왔지만,

또다시 이곳을 찾을때는 상원사에서 구룡사까지 치악산의 종주코스를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Posted by 행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