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10. 16. 00:09

가령산은 화양동 계곡의 도명산 , 낙영산과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산으로 충청북도자연학습원 남쪽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산이다.


가령산(642m)을 많이 찾는 이유 중에는 산세가 빼어난 것도 있지만 산행시간이 짧고 또 가을철이면 송이버섯 , 싸리버섯, 잡버섯 등이 많이 나와 아마추어 등산인들이 많이 찾을 뿐 아니라 자연학습원 수련생들의 훈련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하지만, 2017년까지는 비법정등산로 외에는 입산통제가 되어 버섯채취가 불가하니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 등산만 즐기시길...

 

 

<좌: 자연학습원 삼거리 / 우: 자연학습원 안쪽에 위치한 주차장>

 


 

 

가령산의 등산은 우선 청천면 화양동을 지나 송면의 충청북도자연학습원까지 가야 한다.

우리 일행이 이동한 차량의 네비게이션으로는 '가령산'이 나오질 않아 송면의 '자연학습원'으로 검색해서 가니 목적지까지 잘 안내해 주었다.

자연학습원 안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장과 연결되는 길이 왼쪽사진처럼 이어져있는데 이 길은 다른 봉우리로 가는 등산로인것 같다.

가령산의 입구를 못찾은 우리는 이 길로 한참을 오르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 원치않은 준비운동을 제대로 하고 말았다.

 

 

 

 

 

 

 

가령산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자연학습원 삼거리로 다시 나오면 자연원매점 앞의 화양천으로 들어가는 샛길이 있는데 이곳에서 화양천을 건너면서 부터 시작된다.

 

 

화양천은 유량이 많고 물이 매우 맑았다. 또한 화양천 옆으로는 기이하게 생긴 암릉과 소나무들이 병풍을 이루어 입산을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시원하고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듯 하다.

우리 일행인 이곳에서 사진한장을 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화양천을 건너면서 산행이 시작되는데 잘 다듬어진 등산로라기 보다는 그냥 세월이 만들어 놓은 등산로같은 느낌이다.

보통 밭에서 많이 쓰는 하얀 비닐끈으로 등산로의 길을 따라 계속 쳐져 있어 안내 역활을 해준다.

 

 

 

시작부터 약 30분 정도는 마사토 능선길을 오르는데 그 경사가 결코 완만한 편은 아니어서 초보 산행자들에게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흐를만도 하겠지만 워낙 암산이라 희귀하게 생긴 덩치 큰 돌들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오르면 그 힘겨움속에서도 얼굴에는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는 미소가 환하게 번진다.

거의 외길이라 정상까지 오르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등산로를 안내해주는 비닐끈이 끊어져있거나 돌덩이로 등산로가 가려져있는 부분들은 앞서간 산악회의 리본으로 등산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초행자들에게도 큰 걱정은 없을것 같다.

 

 

 

50여 미터 오르면 오른쪽으로 탁 트인 풍경이 보일듯말듯하여 힘든 능선은 거의 다 올랐음을 짐작하게 해주고, 가을낙옆 속에서 가끔씩 만나게 되는 야생화는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잠시 머물게 하며 쉬어가게 만들어 준다.

 

 

 

30분 정도의 가파른 등산길을 오르면 위의 사진처럼 안내이정표가 나오는데 가령산의 높이가 낮아서인지 이곳까지 오르면 벌써 반 가까이 올라온 것이다.

이곳부터는 편안한 길과 가파른 길이 반복되면서 산자락이 훤하게 내려보이는 멋진 경치를 중간중간 감상 할 수 있다.

 

 

 

 

능선에서 올라 산자락을 내려다보니 굽이굽이 온통 산뿐이며 군데군데 단풍이 물들어 오는것이 보여 오랜만에 눈이 호강한다.

저멀리 우리가 처음 입산할때 건너던 화양천도 멋진 풍경을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괴산주민의 농가 몇채와 노랗게 익은 벼밭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가령산에는 신기하게 생긴 돌덩어리들이 무지 많은것은 알고 있었지만, 신기하게 생긴 나무가 많다는것은 직접 와 보구서야 알았다.

'2인용 의자처럼 생긴 나무'와 그 밖에 '배다른 형제나무' 등 그 모양새도 특이한게 많고 바위틈에서 자란나무와 번개맞은 고목등 멋진 나무구경 또한 가령산이 가진 매력중에 하나인것 같다.

 

 

 

등산의 재미를 더해주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역시 로프를 잡으며 암릉을 오른는게 아닐런지...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몇몇 군데 로프길이 있어 등산의 재미를 더해준다.


 

 

 

 

놓여있는 길을 따라 가면 될걸...

괜히 옆길로 빠져서 거북바위의 감상을 놓치고 말았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거북바위의 머리가 보이는데 되돌아 갈 수도 없고, 그저 멀리서 주변에 어우리진 조망과 함께 잠시 감상을 하고 산행을 계속하였다.

 저 거북은 서쪽의 도명산을 향해 막 기어 나오는 모습이라고 한다. 바로 앞의 바위능선과 멀리 도명산의 절경이 천년의 거북잠을 깨우기에 충분하였으리라 생각된다.

 

 

 

 

 

거북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계속하다 보면 정산부근에 다다라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100m 남짓 가다보면 가령산의 정상비가 나오는데 그 모습은 돌더미위에 덩그러이 놓여있고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보이질 않아 그 운치는 신통치 않다.

 

 

 

 

 

 

힘들게 올라선 능선에서 , 200미터정도 남쪽으로 가면 정상 표지목이 돌더미에 쌓여 있지만 소나무가 우거져 정상으로서의 운치는 별로 신통치 않다.다시 북쪽으로 300미터 되돌아오면 헬기장이 있고 여기서 보는 동, 북, 서쪽의 경치가 다채롭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거느리는 멋이 있다.


 

 

정상비 옆으로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낙영산까지 4.2km이다.

보통 산이 낮아 이곳 가령산과 더불어 낙영산,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를 많이 선택한다고 하던데 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자연학습원으로 하산하였다.

산을 내려와 화양천의 맑은 물에 잠시 발을 담그며 쌓였던 피로도 말끔히 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변의 탄광문화촌에 들러 커피한잔 마시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윤석호의 여행수첩 - 행키스

 

Posted by 행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