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9. 14. 00:36

 

 

 

보통 어느지역을 여행할때 그 여행지의 감상을 제대로 느끼려면 여행하려는 곳의 기본적인 사전지식을 필수겠죠.

죽령옛길의 여행후기를 남기기전에 우선 죽령옛길에 관한 간단한 소개를 먼저 해볼까합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죽령옛길 소개(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30호 지정, 2007.12.17)

 

 

소백산 제2연화봉과 도솔봉이 이어지는 잘록한 지점에 자리한 해발 696m의 죽령.

 

삼국사기에 『아달라왕(阿達羅王) 5년(서기158년)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 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아달라왕 5년에 죽죽(竹竹)이 죽령길을 개척하고 지쳐서 순사(殉死)했고, 고개마루에는 죽죽을 제사하는 사당(竹竹祠)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온갖 애환이 굽이굽이 서려있는 죽령은 삼국시대 한동안 고구려의 국경으로 신라와 대치, 삼국의 군사가 뒤엉켜 치고 쫓기고 엎치락 뒤치락 불꽃튀는 격전장이기도 했다. 고구려가 죽령을 차지한 것은 장수왕 말년(서기 470년경) 신라 진흥왕 12년(서기 551년) 왕이 거칠부(居漆夫) 등 여덟장수를 명하여 백제와 함께 고구려를 공략, 죽령이북 열 고을을 탈취했으며, 그 40년뒤인 영양왕 1년(서기 590년) 고구려 명장 온달(溫達)장군이 왕께 자청하여 군사를 이끌고 나가면서 『죽령 이북의 잃은 땅을 회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등의 기록(삼국사기)으로 당시 죽령이 얼마나 막중한 요충이었음을 짐작할 만합니다.

서기 1910년대까지도 경상도 동북지방 여러고을이 서울 왕래에 모두 이길을 이용했기에, 청운의 뜻을 품은 과거선비, 공무를 띈 관원들이며, 온갖 물산을 유통하는 장사꾼들로 사시장철 번잡했던 이 고갯길에는 길손들의 숙식을 위한 객점, 마방들이 목목이 늘어 있었습니다.

죽령(竹嶺)옛길은 장장 2천년의 유구한 세월에 걸쳐 우리나라 동남지역 교통 대동맥의 한 토막이었던 길입니다. 이 길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이 끊겨 수십년 동안 숲과 덩굴에 묻혀 있었습니다.

역사의 애환을 간직하며 2천년 가까운 세월, 영남 내륙을 이어온 죽령의 옛 자취를 되살려 보존하려는 뜻에서 1999년 영주시가 희방사역에서 죽령주막까지 1시간 정도(2.5km)걸리는 길을 복원하였습니다. 울창한 숲의 나무과 산새, 다람쥐 등이 반기는 산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 영주시청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죽령옛길 약도

 

 

 

 

 

 

 

죽령옛길의 시작은 소백산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소백산역의 옛이름이 희방사역이라 약도에는 희방사역으로 표시되어 있군요.

 

 

 

 

 

 

 

 

소백산역에서 200M거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부 여행객들은 죽령길 입구의 외길까지 차를 가지도 가시는 분들도 꽤 있던데... 판단은 알아서^^

주차장에서 소백산역으로 걸어가다보면 죽령옛길과 희방옛길로 나뉘어지는 죽령옛길의 이정표를 따라 가다보면 소백산역이 나오고 위로는 고속도로로 보이는것이 시원하게 산과 산 사이를 가로질러 가네요.

죽령옛길의 시작이 소백산역에서부터 시작하니 소백산역을 지나면서 번뜩하고 생각나는게 기차여행이더군요.

워낙 개인승용차에 길들여져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한다는게 부담스러웠는데 다음에는 기차여행으로 갈만한 곳 몇군데를 연계하여 한번 다녀오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죽령옛길의 시작인가 봅니다.

소백산역에서부터 출발하여 죽령주막까지 다녀오는 거리는 약 2km 정도이고 편도 40분 정도 소요되더군요.

막바지에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거리도 그리 멀지않고, 전체적으로 산세도 험하지 않아 등산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운동화신고 아이들과 함께 거북이산행으로 다녀오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초입은 보통의 시골길처럼 과수원의 연속입니다.

도로 양옆으로 사과나무가 줄을서서 인사를 해주는데 사과가 한철일 계절에는 먹음직스럽게 익은 사과에 한번 따먹고 싶은 유혹이 꽤나 들듯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고 있어요'란 푯말에 눈호강만 하는 수 밖에요..ㅋ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이라고 하기에 얼마나 멋길 길을까 하는 기대감을 잔뜩 안고 오시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실텐데, 과수원길을 걸으면서 약간의 실망이 잠시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정돈되지않아 지저분한 도로에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않고 아이들의 투정은 표정으로 나타나고....

하지만 실망감도 잠시뿐!!! 과수원길을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옛길의 분위기가 풍기는데 위에서 소개한것처럼 삼국시대나 지금이나 '이길이 그길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옛모습 그대로의 산세가 참으로 정겹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이번 태풍의 영향인지 내 키보다 두배나 커보이는 나무들이 뿌리체 뽑혀있어도 이또한 자연의 모습입니다.

 

 

 

 

 

 

옛길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 옛길의 소중함과 의미를 알리기위한 표지판과 개울길을 건너기위한 나무다리, 쉬어갈 수 있는 나무의자가 현대문명의 전부입니다.

다른 국립공원에서 보이는것처럼 정돈된 계단이나 임의로 다듬어놓은 길들이 아닌 그냥 오솔길같은 흙길 자체를 걷는다는것이 얼마나 상쾌하던지...

 

 

 

 

 

 옛길을 다녀오면서 돌탑이 두어번 보이는데...

이 길을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이 담긴 저 돌탑들은 수백년전의 우리 조상들이 이 길을 거닐면서도 똑같이 저런 모습의 돌탑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가슴까지 닿가오는 시원한 바람과 산소리, 물소리는 조금은 힘들어 할지도 모르는 여행객들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오르면서 두번, 내려오면서 한번... 짧은거리 다녀오면서 뱀을 모두 세번 보았습니다.

자연 그대로에서는 인간의 길이 따로 없고 짐승의 길이 따로 없는데... 겁나기 보다는 오히려 정겹게 느껴집니다.

독이 없는 뱀이니 이곳을 찾으시려는 분들 그리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뱀 때문에 약간 겁을 먹은 아이들에게 야생화들이 활짝 웃으며 마음을 풀어줍니다.

이렇게 자연이 먼저 다가와 인간을 안아주려하니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이곳에는 쭉쭉 뻗은 잣나무들이 서로 그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다른곳과는 사뭇 다릅니다.

잣나무 끝을 쳐다보려면 고개가 아플 정도로 커다란 나무들이 바닥부터 머리끝까지 모두 덩쿨 옷을 입고 있어요.

저 덩쿨들 저리도 높이 올라가니 덩쿨세상에서 꽤나 출세한 놈들입니다.

 

 

 

 

덩쿨과 어우러진 잣나무숲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에 살짝 담아봤는데 워낙 막샷이라 사진으로는 그 감흥이 살아나질 않는군요.

어설프게 담아온 사진에 왠지 잣나무숲에게 미안한 맘이...

 

 

 

 

 

 

 

 

우리아이들 '으싸~ 으싸~' 아빠 엄마보다 앞장서서 올라가는군요.

아이들에게 힘들어하는 모습 보이는게 챙피해서 인상한번 안쓰고 저도 묵묵히 그 뒤를 쫒아 오릅니다.

맘 속으로는 '앞으로 운동 좀 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며...

 

 

 

 

 

혼자서 대장 노릇을 하던 울 큰아들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군요.

아빠를 기다린건지, 아니면 갈증이 나서 물을 기다린건지는 안 물어 보았어요.

혹시나 물보다 못한 아빠가 될까하는 노파심에...

 

 

 

 

 

 

이곳을 지나면서 이제 거의 끝부분에 다다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죽령옛길을 거니는 동안 이런 인위적인 돌계단이 없어 좋았는데 옛길을 끝내고 속세로 통하는 마지막은 역시 돌계단이 맞이해 주네요.

 

 

 

 

 

돌계단을 오르면서 저 앞에 조그마한 정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현판에 뭐라고 써있는지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돌계단의 힘겨움에 그저 헉헉..

 

죽령옛길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다 보면 위의 정자가 죽령옛길의 시작점으로 표현한 분들도 꽤 되시던데,

죽령옛길은 소백산역에서 죽령주막까지의 길이니 시적점과 끝지점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다.

단지, 제가 다녀온 경험으로는 내려갔다 힘들게 올라가는것보다는 역시 산행은 올라갔다 내려오는게 정석이라는 것.

소백산역에서 출발하여 오르면서 경치구경을 하고 끝지점인 죽령주막에서 산채비빔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굳이 죽령옛길을 찾는 분들 외에서 죽령주막은 이곳에서 꽤나 알려진 식당입니다.

사극에서나 보이던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산채비빔밥과 구수한 집된장이 주변경관과 어우려저 죽령주막이라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더군요.

이곳에서는 고급스런 반찬과 맛갈스럽게 담긴 음식보다는 오히려 저렇게 시골스러운 음식이 더 어울리고 정겹게 다가오겠지요.

사람마다 입맛이 틀리니 맛에 대한 평가는 일단 보류합니다.(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은 있는데 솔직히 좀 짜요. ㅋ)

 

 

 

 

 

죽령옛길을 다녀오는데 1시간30분 정도밖에 안걸리니 죽령옛길을 다녀온 후, 옛길을 더 거닐고 싶으신 분들 희방사옛길까지 다녀오시면 될것 같아요.

 

 

 

 

 

 

저희는 다른 계획이 있어 희방사옛길은 포기하고 소백산역에서 사진을 찍으며 이곳에서의 추억을 담고 다음장소로 이동하였어요.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포함된 '죽령옛길'을 간단히 소개해 보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어찌 걸오보지 않는 이들에게 정확하게 표현을 하겠어요.

영주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걸어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저희는 죽령옛길을 거닐고 다음장소로 무섬마을을 다녀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런이런~

며칠전의 태풍으로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무섬마을의 S라인이 물에 잠겨버렸네요.

저번이 이곳을 찾았을 때에 사진에 담아오지 못해 다시한번 찾은 것인데 왜이리 인연이 안 닿는것인지...

 

 

 

 

영주여행에서 꼭 가볼만한 대표적인 명소의 위치에요.

여행길에 참고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영주 가볼만한 곳 소개. 소백산자락길

 

 

 

 

 

 

 

 

 

Posted by 행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