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11. 8. 14. 21:51


여행사진보기 http://tjrghdbs.tistory.com/39






발목부상으로 춘천대회야유회에 불참했던 아쉬움에 '한번 떠났으면~ ' 하는 마음이 들던 참이었다.


오랜만의 여행결정에 내심 기대하면서도 비가온다는 기상정보에 하루종일 버스에있느니
취소하는게 좋을텐데.. 하는 반신반의한 나의 마음은 떠날때까지 이어졌다. 

한시간자고 일찌감치 일어나 분주히 준비를 하고 약속장소인 해병대전우회에 도착해보니 벌써 모두들 나와있었다.
우리 회원들이 이렇게 시간약속을 잘 지킬줄이야...ㅋ
다행히 늦지않고 정확히 6시 충주를 출발하여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우리의 일정은 시작되었다.
강원도로 달리는 중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빗줄기에 하늘의 야속함을 떨칠수는 없었으나,
이미 몸을 맏겼으니 오늘 하루 신나게 놀아봐야지.

 

한시간 남짓 지났을까..
화양강 휴게소에 도착하여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화양강 휴게소의 발코니에서 보여지는 멋진 풍경은 오늘하루 볼거리의

서막에 불과함을 눈치챔과 동시에 여행을 떠난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그다지 멋진 풍경은 아니었는데,

그만큼 일상에서의 나의 삶이 찌들어 약간의 분위기에 쉽게 흥분했나보다.



 하루일정이 바쁜 우리이기에 서둘러 버스에 오르니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맥주에 노래방등 우리의 관광버스문화에 심취하게 되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한 나이지만,
굳이 비행기 타고 멀리 떠나는것만이 멋진여행이겠는가.
비록 관광버스에서 목터져라 노래부르며 가까운 옆동네 다녀오는것이지만,
이렇게 마음맞는 지인들과 함께함이 진정한 즐거움이요 색다른 추억한장 만드는 멋진여행이 아닐런지 생각해본다.
이런저런 나만의 상념에 젖어들다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푸근한 미소가 번진다. 

 관광버스문화에 흠뻑 취해있을즈음 창밖에 바다가 보인다.
"와~ 바다! "
첫번째 목적지인 설악산에 도착했을때도 야속한 빗줄기는 계속해서 이어졌으나,
이젠 떨어지는 빗줄기는 설레이는 나에게 더이상 방해가 안되는듯하다.

 여행의 즐거움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세상을 만난다는것에 있다.
대청봉까지 밟으며 몇번의 설악산 등반은 했었으나 모두 산행일뿐 케이블카는 처음이었다.
어릴적 서울 남산에서의 케이블카를 탓던 어렴풋한 기억에 비해 설악산 케이블카는 생각보다 멋졌다.
케이블카를 오르며 발아래 펼쳐지는 장엄한 풍경 역시 나를 감탄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르면 오를수록 보여지는 또 다른 세상.. 정말이지 갈 수만 있다면 하늘끝까지 오르고 싶었다.
먹구름으로 시야가 짧은데도 이렇게 멋지니 맑은 날씨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해본다.
예정대로라면 케이블카로 설악산에 올라 소청봉까지의 등반이 계획되어있었으나
인근의 안락암과 주변경관을 구경한 후 바로 발길을 돌려 내려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와 굵어진 빗줄기에 우비를 구입하여 잠시 방어벽을 치고 향한곳은 신흥사였다.
대불법당에서는 동양최대규모의 청동불좌상이 그 터를 지키고 있었고
이어 신흥사에 도착하니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그 장엄함에 잠시 숙연해진다.
대웅전을 지나 극락보전 마당에 서있으니 주변의 설악산 풍경과 신흥사의 기운에 세속의 잡념이 모두 버려지고
왠지모를 깨달음을 느낀것처럼 마음이 상쾌해진다.
절 입구에는 방문객들의 소원이 담긴 기왓장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는데 색안경을 끼고 보면 장사속으로도 볼 수 있지만
어찌 그 기왓장에 담긴 마음까지 왜곡할 수 있겠는가.
나역시 한마디 남기고 싶었지만 금전부족으로 돌담 옆 땅바닥에 나의 깊은 마음을 세기고 발길을 돌렸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두가지 있는게 그중 하나가 신흥사에서의 하산이었다
2km 만 더 가면 흔들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일행이 버스에서 기다리고 하루일정의 여정이 촉박한지라
아쉬운 마음 접어두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여행지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이 있다면 여행지마다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즐기는것이 아니겠는가..
주머니가 허전한 나이기에 뽕잎호떡과 무슨 열매를 섞어 만든 꿀엿을 얻어먹으며 발길을 재촉하여 서둘러 하산했다
 

두번째로 도착한곳은 낙산해수욕장이었다.


역시 사람의 가장 큰 본능은 먹거리에 있다보다.
미리 예약해 둔 관계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낙산횟집에서 점심식사를 즐겼는데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바닷가에서 먹어서 그런지 유난히 맛있게 점심식사를 즐겼고
푸짐한 안주에 맥주 서너잔은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아무리 먹는것이 남는것이라지만 흐르는 시간에 마음만 바뻐 식당에서 마냥 앉아있을 수 있겠는가..

오후에 들어 빗줄기는 멈추었으나 낙산해수욕장의 백사장은 먹구름 낀 하늘에 첫느낌은 약간은 음산했다.
하지만 아직 휴가철 개장이 안된 시기인지라 백사장속에 깨진 유리병들과 몰려온 인파들의 불편한 소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낙산앞바다가 우리를 맞이해준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나를 위로했다.
분위기와는 달리 거품을 일며 들어오는 파도는 벌써 한여름을 연상시켰는데 이젠 열심히 바다를 즐길시간이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고..
어른들은 바닷물을 밟으며 산책을 하고..
그래도 바다에 왔으니 햇볕도 없는 하늘에 모래찜질도 하고..


바다를 즐길 즈음 윤동형의 눈초리가 이상하게 변함을 직감하고 잠시 자리를 피해 주변 사진촬영을 하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잠시 그 시간을 연장했을 뿐, 어찌 내가 그 희생양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덕분에 바다에 몸을 던져 시원한 해수욕을 즐겼는데 생각해보니 바닷가까지 가서 바닷물에 안들어가고 그냥 왔으면
그 아쉬움이 더욱 컸을듯싶다.
해수욕 이후 흠뻑 젖은 몸으로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하였는데 아이들, 어른들할것 없이 얼굴에 가득 담긴 해맑은 미소가
어휘력이 부족하여 표현은 못하겠으나 마음속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하루일정으로 출발한 우리이지만 한두군데 들러 바다 한번 쳐다보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
오늘의 일정은 운이 좋게도 예전에 다녀온 코스를 따라가면서도 미쳐 구경하지 못하고 놓쳤던 곳으로만 나를 안내했다.
낙산에 이어 도착한곳은 하조대였는데,
하조대해수욕장은 몇번 와 봤으면서도  항상 등대를 잊고 그냥 돌아갔었는데 이번코스역시 나에겐 처음보는 풍경이었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갈매기소리를 따라 몇분을 걸어보니 하얀 등대가 눈앞에 보였다.
똑같은 동해바다라지만 가는곳마다 그 아름다움이 다르니 어찌 새롭지 아니한가..
하얀등대의 이국적인 풍경과 우뚝우뚝 서있는 기암절벽.
파도에 부딪쳐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들.
낙산에서 본 모래섞인 바닷물과는 달리 하조대에서의 바다는 그 맑고 깊은 물이 에메랄드 빛깔 그 자체였다.
또한, 거센 바닷바람과 시원한 공기는 충주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시원함을 내게 안겨주었다.
등대에서 수분거리에 산으로 오르니 육각정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이 하조대인가보다.
육각정에는 '하조대'라는 현판이 붙어있었고 주변에는 노송들이 바다의 기암절벽과 함께 어우러져 경승을 이루니
역시 안들렸으면 후회할만한 경치이다.

 


발길을 돌려 하조대 다음에 도착한 곳은 주문진항구이다.
이곳은 강원도 여행의 단골코스이지만 올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해수욕장에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부딪치는 인파와 장사꾼의 호객소리.
처음보는 희귀한 바다생물과 그곳에서 풍기는 각가지 바다내음.
크고작은 어선들과 어부 그리고 맑고 높은 하늘.
사람과 자연이 만들어놓은 또다른 풍경인 방파제.
주문진 특유의 시장풍경을 맘껏 즐기고 사무장님의 제안으로 오늘 함께하지 못한 몇몇 지인들을 위해 작지만 정성스럽게 장도 보았다.

이렇게 몇몇곳을 들르다보니 벌써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버렸다.
후회없는 여행을 즐기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일행들이 허전하게 잠이나 자며

집으로 향할리 만무했다.


집에 도착할때까지 본격적인 향연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춤추고 마시고 그간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이번여행의 또다른 추억거리이다.
나는 아내와 일명 '러브샷'의 1,2,3탄을 모두해보고 안돌아가는 허리를 꺽으며 그 흥겨움을 만끽했다.
취한상태에서의 주사가 아니라 사랑하는 지인들과의 흥겨움을 만끽하기위한 행동이었기에
나 스스로는 나름대로 건전(?)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자부하고싶다.
이번여행의 두가지아쉬운 부분 중 또하나가 버스안에서의 흥겨움을 끝까지 같이하지 못한 점이다.
잠시 밀려오는 생리적현상을 해결하고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의자에 앉은것이 체력부족과 올라오는 취기에 잠이 들어버렸나보다.

얼마나 불편한 의자에 몸을 맡기고 잠을 청했는지 그 시끄러운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으니 "나 참..."
충주에 도착해서야 부시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 출발지에서 우린 다시 헤어졌다.

이번여행은 한마디로 지인들과 누리는 낭만 100% 였다.
팍팍한 콘크리트 숲에서 벗어나 일상에서의 완전한 자유를 느끼고 싶었고, 이번여행은 그 기분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뭐든지 끝나고 나면 아쉬움 남지않는게 무엇이 있을까..
이번여행 역시 아쉬움도 많지만, 아쉬움보다는 즐거움이 더더욱 크기에 함께한 모든 일행들이 만족했으리라 믿는다.
형님.형수님 그리고 누나,동생들과 같이보낸 이번여행.
같이먹고, 같이즐기고, 같이 웃던 소중한 시간들..

가슴속에 오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  (0) 2011.08.17
Ce Soir Je Ne Dors Pas - France Gall  (0) 2011.08.17
오래 기억되는 우리이고 싶습니다  (0) 2011.08.13
나는 몰카쟁이.  (0) 2011.08.13
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들이 있기에...  (0) 2011.07.29
Posted by 행키스
여행2011. 8. 14. 21:31

주말여행 가볼만한곳 추천, 하조대.

 

반갑게 맞이해주는 갈매기소리를 따라 몇분을 걸어보니 하얀 등대가 눈앞에 보였다.
똑같은 동해바다라지만 가는곳마다 그 아름다움이 다르니 어찌 새롭지 아니한가..
하얀 등대의 이국적인 풍경과 우뚝우뚝 서있는 기암절벽.
파도에 부딪쳐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들.
낙산에서 본 모래섞인 바닷물과는 달리 하조대에서의 바다는 그 맑고 깊은 물이 에메랄드 빛깔 그 자체였다.
또한, 거센 바닷바람과 시원한 공기는 충주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시원함을 내게 안겨주었다.
등대에서 수분거리에 산으로 오르니 육각정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이 하조대인가보다.
육각정에는 '하조대'라는 현판이 붙어있었고 주변에는 노송들이 바다의 기암절벽과 함께 어우러져 경승을 이루니
역시 안들렸으면 후회 할 만한 경치이다.







Posted by 행키스